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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 3.0 시대 열린다"···30조 재건축에 새 랜드마크 공급 최형호 기자
서울 양천구 목동이 대규모 재건축과 신규 주거 공급을 동시에 앞두며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약 30조원 규모의 목동신시가지 재건축 사업이 시공사 선정 단계에 진입한 데 이어 옛 KT 부지 개발사업도 본격화되면서 지역 전반의 주거 지형 변화가 가시화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1980년대 신시가지 조성, 2000년대 초고층 주상복합 개발에 이은 세 번째 도약인 ‘목동 3.0’ 시대의 개막으로 평가한다. 동시에 전국 주택시장에서는 1~2인 가구 증가와 주거비 부담 확대 영향으로 중소형 아파트 선호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신규 분양시장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 "도시 하나를 다시 짓는다"···목동 3.0 본격화 목동의 첫 번째 변화는 1980년대 후반 목동신시가지 조성으로 시작됐다. 당시 14개 단지가 대규모로 공급되며 서울 주거 중심축이 강남권에서 서남권으로 확장되는 계기가 됐다. 우수한 학군과 생활 인프라를 기반으로 목동은 서울의 대표 주거지로 자리 잡았다. 두 번째 변화는 초고층 주상복합 시대였다. 2003년 입주한 하이페리온과 2008년 준공된 트라팰리스는 당시 서울 남서권을 대표하는 고급 주거상품으로 주목받으며 지역의 상징성을 높였다. 현재 진행 중인 세 번째 변화는 규모 면에서 이전과 차원이 다르다는 평가다. 현재 약 2만6000가구 규모인 목동신시가지는 재건축 완료 시 약 4만7000가구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는 2기 신도시인 판교(약 2만9000가구)와 위례(약 4만4000가구)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단순한 노후 아파트 정비를 넘어 하나의 도시를 새롭게 조성하는 사업에 가깝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14개 단지 가운데 가장 사업 진척이 빠른 6단지는 시공사 선정 절차에 돌입했으며 다른 단지들도 순차적으로 후속 절차를 밟고 있다. 정비업계에서는 향후 일반분양가 역시 서울 주요 신축 단지 수준에 근접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 신고가 이어지는 목동…재건축 기대감 선반영 재건축 기대감은 이미 시장 가격에 반영되고 있다. 목동신시가지 7단지 전용면적 101㎡는 지난해 36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1단지 전용 154㎡ 역시 올해 35억원에 거래됐다. 중소형 면적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6단지 전용 47㎡는 지난해 말 22억원에 거래됐고, 4단지 전용 47㎡ 역시 올해 20억원을 넘어섰다. 사업 초기 단계임에도 향후 신축 프리미엄에 대한 기대가 가격 상승을 견인하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재건축 사업이 본격화될수록 목동 전체의 가치 재평가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강남구 개포동은 대규모 재건축이 추진된 2016년부터 주요 단지 입주가 시작된 2021년까지 아파트 가격이 143.26% 상승했다. 같은 기간 강남구 평균 상승률을 웃돌며 대표적인 재건축 성공 사례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목동 역시 이미 학군과 상권, 교통, 생활 인프라를 갖춘 완성형 주거지라는 점에서 개포동과 유사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한다. ■ 달라진 수요자 선택…중소형 아파트가 대세 한편 전국 주택시장에서는 중소형 아파트 선호 현상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해 4월까지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 77만4631건 가운데 88.9%에 해당하는 68만8470건이 전용 85㎡ 이하 주택에서 이뤄졌다. 사실상 전체 거래 10건 중 9건이 중소형 아파트에 집중된 셈이다. 배경에는 가구 구조 변화가 자리하고 있다.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올해 5월 전국 1인 가구는 1041만6458가구로 1년 전보다 약 19만5000가구 증가했다. 같은 기간 2인 가구 역시 약 16만가구 늘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국내 평균 가구원 수는 2016년 2.5명에서 2024년 2.2명으로 감소했다. 과거에는 면적이 넓을수록 선호도가 높았지만 최근에는 공간 효율성과 관리 편의성, 자금 부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특히 1~2인 가구와 신혼부부를 중심으로 실용성을 갖춘 중소형 평면 수요가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청약시장도 같은 흐름을 보인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해 5월까지 공급된 전용 85㎡ 이하 타입의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은 7.1대 1로 집계됐다. 반면 전용 85㎡ 초과 타입은 4.8대 1에 그쳤다. ■ 하반기 중소형 신규 공급 잇따라 시장 변화에 맞춰 중소형 중심 신규 분양도 이어질 전망이다. 경남 밀양에서는 '밀양 수자인 더퍼스트 1·2단지'가 공급을 앞두고 있다. 전용 55~84㎡로 구성된 총 1066가구 규모의 단지다. 경기 부천에서는 신혼희망타운인 '역곡지구 하우스토리'가 공급될 예정이다. 총 1464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이 가운데 976가구가 공공분양 물량이다. 인천 검단신도시에서는 '더샵 검단레이크파크'가 공급된다. 전용 59㎡와 84㎡ 중심으로 총 2857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조성된다. 이 밖에도 경기 이천 '이천 휴먼빌 클래스원' 성남 분당 'e편한세상 분당 퍼스트빌리지' 등 중소형 중심 신규 단지들이 하반기 분양을 준비 중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주택 수요자들이 단순히 넓은 면적보다 실제 생활에 적합한 공간 활용성과 유지관리 효율성을 중요하게 고려하고 있다"며 "가구 규모 축소 추세가 이어지는 만큼 중소형 아파트 선호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2026-06-23